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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1000년 전.

 

어쩌면, 

그보다도 훨씬 오래 전.

정령은 사람과 함께하기로 했다. 

어째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저와 같이 연약하기 짝이 없는 어린 인간이 가여웠거나,

혹은 동질감이 들었거나,

같은 무수한 추측만을 내뱉을 뿐이다.

무슨 이유였든간에 정령은 사람과 “계약”을 맺었다.

사람이 정령에게 이름을 주고 정령이 그 이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계약이었다.

이로써  죽는 그 순간까지 함께하고,

나아갈 친구이자 동반자가 된 것이다. 

 

정령과 계약을 맺으면 그 정령의 속성에 맞는 문양신체 부위에 떠오른다.

그리고, 그 문양을 통하여 정령은 자신의 힘을 마음대로 다를 수 있게 빌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사람들은 그것을 “마법”이라고 불렀다.

 

그리하여 정령과 계약한 사람들은 “마법사”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수는 현저히 적었다.

정령과 계약할 수 있는 것은 순수한 마음과 정신을 가진 어린 아이들 뿐이었고,

마법을 악용할 경우 정령은 실망하여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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