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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정도는 나, 나도 할 수 있었단 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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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 빛을 보지 못해 창백하게 흰 피부에는 생기가 없었다. 손등에 퍼렇게 궤적을 그리는 실핏줄, 가느다란 손목에서 미약하게 뛰고있는 맥박. 오직 그것을 제외하고는 그는 정말로 인형같은, 도무지 살아있다고 믿기 힘든 사람이다. 늘어진 흰 머리칼은 쥐가 파먹기라도 한 양 엉망진창으로 잘려나가 있었으며, 죽은 인형의 머리털처럼 버석한 것이 어미로부터 제대로 관리받은 적 없이 버려진 야생동물의 털과 같았다. 한마디로 말해 볼품이 없다는 말이다. 오른눈을 덮은 머리칼, 늘어진 옆머리와 형편없이 마구잡이로 잘린 뒷머리의 부조화만 보더라도 그가 자신을 꾸미는 것에 흥미가 없거나, 혹은 재주가 없으리란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생기 없이 굴러가는 투명한 푸른 빛의 눈동자를 마주하노라면 그가 가꾸어놓으면 제법 봐줄만한 얼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터다. 가느다란 턱선, 얼핏 애처로운 빛을 띠는 눈매, 자그마한 체구. 제대로 꾸미기만 한다면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가련한 아기새와 같을 법도 하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매무새를 잘 다듬었을 때의 이야기다. 그의 차림새는 멀끔하지만 어딜 보나 정갈하지는 못해서, 귀한 공작가의 작은 영양이라고 믿기는 어려웠다. 마르고, 창백하고, 흐릿한 인상 뿐만 아니라 자그만 몸체 곳곳에 새겨진 상처들에 엉긴 갖은 처치들-이를테면 헐렁한 옷 사이로 목이나 손목에 감겨진 붕대나 하얀 안대로 가려진 오른눈, 얼굴 곳곳에 덕지덕지 붙은 밴드 같은 것들-은 오히려 그를 볼품없게 만들었다. 숨길 수 없는 어리숙한 소년의 모습이나 물망울같은 눈동자와는 대조적으로 말이다.

후안유스티아 옌데 에스테반

 Juan-Justia Wyendea Esthevin

10세 F인간

불속성네르사하

《 경계하는, 독립적인, 고집있는 》

근력: 5   민첩:10   지능:15   행운: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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